황희찬, 득점 후 '묵념'으로 제주항공 참사 추모…울버햄턴 동료들은 황희찬 응원

작성일 2024.12.30 조회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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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황희찬이 선제골 후 묵념으로 제주항공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원더러스와 토트넘홋스퍼가 2-2 무승부를 거뒀다. 울버햄턴은 리그 17위(승점 16), 토트넘은 11위(승점 24)에 자리했다.


이날 황희찬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2라운드 첼시전 이후 약 4개월 만이었다. 게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는 마테우스 쿠냐와 예르겐 라르센 조합이 공고해 황희찬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 오닐 감독 경질 이후 부임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2경기 황희찬을 교체로 투입한 뒤 이번 경기에서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 선택이 적중했다. 황희찬은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라얀 아이트누리가 내준 공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환상적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패턴은 약간 다르지만 손흥민이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제니트와 경기에서 넣었던 프리킥 상황 득점과 비슷한 결이었다.


해당 프리킥은 완벽히 약속된 세트피스였다. 경기 후 페레이라 감독은 "상대를 분석해봤는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 공간을 비워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훈련에서 먼저 시도해본 뒤 실전에 적용했다. 훈련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실전에서는 안 될 때가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실험실에서 만든 것 같은 골이 나왔다"라며 황희찬과 울버햄턴 선수들 실력에 만족했다. 즉 황희찬 선발 이유 중 하나가 세트피스 전술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던 황희찬은 잠시 묵념을 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에 앞서 전라남도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활주로 이탈 사고'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함이었다. 경기 후에도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며 그들을 위로했다.

 

평소 황희찬의 게시글에 자주 댓글을 다는 울버햄턴 동료들도 황희찬과 같은 마음이었다. 쿠냐는 '사랑해요', 넬송 세메두는 '당신은 최고예요 내 동생', 대니얼 벤틀리는 '오늘은 네가 이겼어'라는 한글 댓글을 달았다. 직접 한글로 번역한 댓글을 단 것만으로도 평소 울버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다.


황희찬은 지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하며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서서히 기회를 받는 만큼 당분간 스트라이커와 2선에서 경기를 뛰는 황희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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