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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실력자는 실력자를 알아본다. 전생에 부부였을지도 모르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케인은 지난달 부상으로 쉬는 동안 바이에른 뮌헨 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자신의 축구 철학과 우승 열망 등 여러 이야기를 쏟아냈다.
흥미로운 질문도 있었다. "이전 소속팀에서 뮌헨에 영입한다면 누구였으면 좋겠는가"라는 상당히 쉬우면서도 어려운 대답을 요구받았다. 케인의 대답은 빠르고 간결했다. '쏘니(Sonny, 손흥민)'이라고 정리했다.{adsense:ad1}
손흥민과 케인의 호흡은 단 1초만 봐도 알 수 있다.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는 환상적인 패스와 골은 이들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다.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다고 할 정도로 예술적인 패스가 많았다.
서로의 애환도 잘 알고 있다. 케인은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과정에서 큰 고통을 받았다.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더 받고 싶었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영업 기술에 영혼이 날아갔다. 뮌헨으로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케인을 돌려세웠다는 공방이 오갈 정도로 치열했다.
동료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뮌헨으로 떠난 케인이었다. 그런 케인의 얼굴이 그리웠던 손흥민은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나다니 너무 아쉽다. 가서 잘 뛰었으면 좋겠다"라는 그리움을 남겼다.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 우뚝 섰다. 책임감을 안고 뛰었지만, '강강약약'의 경기력을 보이는 토트넘 앞에서는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사과하기 바빴다.
뮌헨 첫 시즌에 레버쿠젠에 무패 우승을 내주며 다시 무관의 길을 걸었던 케인이다. 그렇지만, 올 시즌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우승에 대한 목마름은 손흥민도 크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제대로 이용한 토트넘이다. 주장의 우승 목마름을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연장으로 정리해 꼼짝하지 못하게 했다.
토트넘의 일하는 방식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케인은 손흥민에 대한 비판이 주변에서 쏟아지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손흥민을 더 대단한 동료로 올려봤다.
그는 프랑스 매체 '레퀴프'를 통해 "저는 손흥민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최고의 리그에서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본다. 우리는 늘 기술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라며 굳은 호흡을 과시했다.
리그컵 결승까지 올려놓았지만,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준우승의 아쉬움만 남겼던 케인과 손흥민이다. 당시 토트넘은 결승을 앞두고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을 해쑈다. 그는 "무리뉴 체제에서 우리 둘은 더 공격적인 호흡을 형성했다. 서로 역할을 바꿔도 텔레파시와 같은 연결을 만들었다"라고 회상했다.{adsense:ad1}
현재의 뮌헨에서 손흥민과 비슷한 역할을 할 자원이 있다는 케인은 "그런 연결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것은 가능하다. 제가 현대 축구를 더 잘 이해하고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자말 무시알라가 그런 모습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라고 답했다.
2선 공격수인 무시알라와의 호흡을 설명하는 과정에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됐던 인물이 손흥민이다. 가장 좋은 호흡을 보였던 손흥민을 기억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몸이 기억하는' 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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