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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대한 비난이 이제 비난을 넘어 폭언, 망언 수준이다.
손흥민이 토트넘 개혁의 대상이라는 견해가 나오는가 하면, 토트넘의 새로운 실패 상징이라는 말도 안 되는 험담까지 듣고 있다.
모두가 토트넘을 떠나고 손흥민 홀로 남아 이리 뛰고 저리 뛴 선수에게 내뱉을 발언은 아니다.
프랑스 축구 매체인 '풋메르카토'가 손흥민을 가리켜 실패의 상징이라고 저격했다.
매체는 지난 2일 "손흥민은 지난 1월 현 계약을 (1년) 연장한 뒤에도 토트넘에서 여전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며 "그의 팀 내 지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 문제는 더 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은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위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컵대회에서도 전부 탈락했다"며 "특히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실패를 상징한다"고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손흥민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조목조목 이어갔다.
"손흥민은 계약 연장을 한 뒤 단 한 골만 넣었다"며 "위고 요리스(골키퍼)와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난 뒤 한국 선수는 더욱 고립돼 보인다. 케인이 떠난 뒤 손흥민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3번째 계약이었다.
올해 6월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지난 1월7일 활성화하면서 손흥민은 최대 내년 6월까지 북런던 구단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
1년 연장을 두고는 말이 많다. 손흥민의 그간 공로, 지금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생각하면 다년 재계약이 맞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1년 연장 계약도 아깝다는 식의 견해도 있다. 손흥민은 연봉 180억원으로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선 30~40위권 수준이지만 토트넘에선 가장 많이 받는다.
계약 연장 이후 부진이 더욱 깊어졌다는 게 '풋메르카토'의 주장이다.
매체는 "토트넘에서 새 계약을 제안받지 못하고 현 계약을 연장한 것에 손흥민이 매우 실망했을 것 같다. 올해 북런던 구단에서 활약한지 10년이 되는 그는 이제 토트넘에서의 장(챕터)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며 계약 연장 뒤 도움을 쏟아내는 것은 간과하고 한 골에 그친 것만 주목했다.
사실 매체의 주장은 틀린 주장이다. 손흥민이 지난 1월 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호펜하임과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 활약상을 쏙 빼놨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손흥민이 개혁의 대상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서슴 없이 했다.
"시간이 다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커리어를 결정할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손흥민이 팀을 떠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매체는 이어 "토트넘은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스타일의 감독을 거치며 우여곡절을 겪었고, 현재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포스테코글루 체제에 정착했다. 그러나 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또 한 명의 레전드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손흥민의 팀 내 역할 축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손흥민이 떠나야 개혁이 완수될 수 있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토트넘이 20대 초중반 선수들도 급격하게 세대교체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만큼 손흥민이 어린 선수들 멘토로 좋은 리더가 되고 있는데 매체는 손흥민을 밀어내야 토트넘이 새출발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같은 날 영국 매체 'ESPN UK'도 손흥민을 도마 위에 올렸다.
매체는 "손흥민은 단순한 윙어가 아닌 중앙 공격수로도 기용되고 있으며, 이는 해리 케인의 이적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요구로 인해 불가피한 변화였다"며 "더 넓은 범위에서 더 많은 활동량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 역시 손흥민의 표정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항상 환한 미소로 팬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 후 그의 얼굴에는 피로와 부담이 묻어나고 있다"며, 팀의 부진을 주장으로서 개인적인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손흥민과 관련해 최근 영국 유력지인 '더 타임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손흥민이 계약을 이끌어나가는 당사자로서, 토트넘의 오퍼를 거절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와중에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웹'은 2일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을 알렸다.
"케인의 영입은 뮌헨의 확실한 투자로 입증됐고,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또한, 영입 당시 많은 의문을 낳았던 다이어 역시 경험과 노련함을 발휘하며 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매체는 "이제 뮌헨은 또 다른 토트넘 핵심 선수,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올해 32세가 된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할 수도 있으며,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뮌헨의 제안을 반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뱅상 콤파니 감독이 공격진 강화를 원하고 있으며, 손흥민의 스타일이 그의 전술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뮌헨으로 이적할 경우, 현 연봉을 그대로 유지해도 팀내 10위권에 불과하다. 매우 효율적인 영입이 될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5년간 뛰었고 독일어도 능통해 당장 2~3년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영입으로 꼽힌다. 뮌헨은 노장들을 영입할 때 2+1년 계약을 권하고 있다. 독일 매체 아벤트 차이퉁은 뮌헨이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 영입한 사례를 손흥민에게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막상 잉글랜드로 눈을 돌리면 손흥민의 현실은 희생의 리더십이 아닌 청산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막말 수준의 강도 높은 비판은 지난달 초부터 더 많은 양으로 제기됐다.
2000년대 토트넘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제이미 오하라는 "난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난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며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SNS에서 24시간 내내 시달리고 있다"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였고, 최고의 선수였다.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스피드를 잃었다. 그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손흥민이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때때로 나이가 선수를 이길 수 있다. 그때는 다른 방식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토트넘도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손흥민이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금까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2008년 10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해리 레드냅은 "지금 주장 완장을 가진 손흥민을 사랑하지만 주장으로서 내게 인상을 준 적이 없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용감하게 행동해야 하며, 지금 아치 그레이에게 완장을 넘겨주면 10년 동안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는 지난해 여름에 합류한 2006년생 유망주이다. 올시즌 많은 경기를 뛰긴 했지만 아직 20세도 안 됐고, 토트넘에서 1년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10년째 뛰고 있는 손흥민의 주장 완장을 넘겨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한 것이다.
이어 영국, 더 나아가 바다 건너 프랑스 매체까지 손흥민 폭언 대열에 가세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이런 배척 분위기를 수수방관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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