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가능성에 모든걸 걸었다, 어쩌면 … 더 뜨거운 '로봇의 사랑'

작성일 2025.10.04 조회수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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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가능성에 모든걸 걸었다, 어쩌면 … 더 뜨거운 '로봇의 사랑'

로봇의 알고리즘에서도 사랑은 도출될까. 센서로 애정을 감지하고, 유압장치를 움직여 관심을 표현하는 건 가능할까. 인간처럼 과감히 사랑에 뛰어들기로 결정할 수 있을까. 주인에게 버려진 휴머노이드 로봇 '헬퍼봇'이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을 다루는 이야기로, 올해 미국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하며 브로드웨이를 점령한 국산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동명의 영화로 스크린에서 재탄생했다. 2018년 뮤지컬 재연 당시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신주협과 강해인이 다시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익숙함을 선사한다. 영화는 뮤지컬 원작의 이야기를 대부분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시공간에서 자유로운 장르적 이점을 한껏 녹여 재해석했다. 영화 '그녀에게'(2009), '그댄 나의 뱀파이어'(2014) 연출을 맡았던 이원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경은 뮤지컬과 똑같은 21세기 후반 서울. 주인 제임스(유준상 분)에게 버림받고 낡은 아파트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남성 구형 '헬퍼봇-5' 올리버(신주협 분). 주인이 좋아하던 잡지와 재즈 음악을 섭렵하며 늘 똑같은 생활을 하던 올리버의 삶에 낯선 이가 등장한다. 충전기가 고장 나 빌리러 온 여성 구형 '헬퍼봇-6' 클레어(강혜인 분). 신형 헬퍼봇에게 밀려 모두 주인의 외면을 받은 그들은 충전기를 매개로 말을 트게 된다. 내구성은 좋지만 기능이 떨어지는 올리버. 기능은 다채롭지만 내구성이 취약한 클레어. 서로의 약점을 쥐고 티격태격한다.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클레어는 주인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올리버를 보고 답답해한다. 하지만 올리버는 주인을 찾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겠다고 결심하고, 그의 충전기에 의지해야 하는 클레어도 동행한다. 함께 도착한 제주도에서 올리버는 제임스의 가족조차 자신의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인간을 돕는다는 헬퍼봇의 '본질'이 폐기 처분된 상황. 하지만 올리버와 클레어는 제주 여행에서 서로의 결핍을 확인하고 낯선 감정에 사로잡힌다. 버림받고도 주인에게 정서적으로 매인 채 바보같이 천진난만한 올리버.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시니컬한 태도로 영리함을 뽐내지만, 약한 몸체 탓에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클레어. 서로의 결핍이 포개지면서 그들은 '고장'이 난다. 원래 기능에는 없었던 '자율적 사랑'이란 감정이 서로를 향해 실행된 것. 인간을 돕도록 설계된 헬퍼봇으로서의 본질이 사라지고 자율적으로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 '실존의 순간'. 그들은 일단 긍정하기로 한다. 함께할 수 있다는 행복감에 한껏 도취되면서도, 언젠가는 끝나 상처와 슬픔을 떠안게 하는 사랑의 세계를. 영화는 로봇의 서사로 꾸려졌지만 결국 인간의 사랑을 은유한다. 불청객처럼 찾아온 감정에 당황하지만, 결국 실존적 결단으로 '사랑'을 택하는 이들. 사랑의 소멸시효는 물론 감수해야 할 고통의 깊이조차 알 수 없어 두려움에 떨지만, '어쩌면' 찾아올 행복을 위해 불확실성을 감수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이들. 결국 인간과 닮아 있다. …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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