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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 가고 이준호 왔다..'태풍상사' 태풍같은 몰입감 시청률 최고 7.1% 스타트[SC리뷰]](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2/SpoChosun/20251012092424793qtmj.jpg)
지난 1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장현 극본, 이나정·김동휘 연출)에서는 그 시절의 풍경, 감성, 음악, 패션 등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완벽한 시대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당시 TV 프로그램 자막 폰트를 구현한 오프닝부터, 삐삐 숫자 메시지, 테이프, 공중전화 옆에서만 터지는 씨티폰 등 제작진이 화면 곳곳에 면밀하게 공을 들여 배치한 배경이 자연스레 그 시절로 빠져들게 한 것. 극을 이끈 두 청춘 배우의 폭풍 연기력은 호평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이준호는 자유를 만끽하는 90년대 청춘 강태풍으로 변신해 눈빛과 말투, 심지어는 노래와 춤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도 디테일한 연기로 시대의 온도를 완벽하게 담아냈다. 무엇보다 IMF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상반된 감정선을 오가는 유려한 연기 변주로 집중도를 높였다.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곡 '나는 문제없어'로 시작된 오프닝은 을지로 중소기업 태풍상사의 하루를 비추며 1997년의 공기를 깨웠다. "아시아의 용, 한강의 기적"의 중심에서 26년째 서로의 손을 맞잡고 버텨온 10여명의 직원들, 사장 강진영(성동일)부터 경리 오미선(김민하), 영업부 과장 고마진(이창훈), 총무부 차장 차선택(김재화), 경영부 이사 구명관(김송일), 물류부 대리 배송중(이상진)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은 "일의 보람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와 이웃, 그리고 나라가 잘 사는 것"이라 말하며 IMF 전야의 직장인들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반면, 사장 아들 강태풍(이준호)은 부모 세대가 이룬 풍요 속에서 자유를 즐기던 철없는 청춘이었다. 압구정을 주름잡던 '압스트리트 보이즈'의 일원으로, 나이트클럽만 뜨면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댄스 실력으로 태풍을 일으켰다. 그를 향해 쏟아지는 "584486(오빠 죽도록 사랑해)", "17171771(I love you)" 같은 삐삐 메시지는 그가 누렸던 인기의 척도였다. 결국 이날도 그를 시기 질투하는 라이벌 표현준(무진성)과 시비가 붙는 바람에 경찰서에 연행됐다. 취업은 안 하고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아들에 냉랭해진 진영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며 합의를 거부했다. 자신이 왜 싸웠는지 이유조차 묻지 않고 혼부터 내는 아버지에게 태풍은 더 큰 반항으로 맞섰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손찌검까지 떨어진 그 날, 서로를 향한 상처와 오해만이 남았다. 이처럼 비록 부자 관계는 삐걱거렸지만, 그들 사이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애정이 분명 존재했다. 꽃이라는 꿈을 가진 태풍은 밤마다 온실에서 직접 접목시킨 국산 장미 1호를 돌보며, 언젠가 아버지에게도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었다. 무엇보다 매일 아버지의 구두를 정성스레 닦아 현관에 가지런히 놓아뒀다. 진영은 그런 구두에 구정물이라도 묻으면 손수건으로 조심스레 닦아냈다. 표현에는 서툴러도 서로를 깊이 아끼는 이들 부자의 온기는 그렇게 묵묵히 이어졌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불안한 균열을 예고했다. '압스트리트 보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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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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