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정보
- 435 조회
- 목록
본문
![0%대 시청률의 아이러니…박민영과 '컨피던스맨 KR'이 남긴 것 [별 헤는 밤]](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3/HockeyNewsKorea/20251013000117748nhie.jpg)
'로코퀸'의 완벽한 배신, 흑화의 미학을 보여주다
그동안 박민영의 이름 앞에는 '로코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기상청 사람들' 등에서 그녀가 보여준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흥행 보증수표였다. 하지만 '컨피던스맨 KR'의 '윤이랑'은 우리가 알던 박민영이 아니었다. 복수를 위해 사기꾼들의 세계에 뛰어든 그녀는 매회 다른 얼굴로 변신하며 '흑화'의 서사를 완성했다.
박민영의 연기는 호평과 악평을 동시에 받았다. 국내외 팬들은 "박민영의 연기가 캐릭터를 살렸다", "윤이랑은 박민영이 아니면 안 됐을 캐릭터"라며, 그녀가 보여준 결연한 눈빛과 복잡한 심리 묘사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사기 작전을 위해 사극 분장부터 캣우먼 콘셉트까지 넘나드는 그녀의 모습은 연기 스펙트럼 확장을 위한 과감한 도전으로 평가받았다.
물론, 일부 해외 평론에서는 '과한 연기(hammy acting)'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고, 원작(일본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가 '안전한' 로맨틱 코미디를 벗어나, 가장 '위험하고' 복잡한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했다는 사실이다.
내는 냉정, 해외는 열광…엇갈린 평가의 이유
그렇다면 왜 이토록 국내와 해외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을까? 국내 시청률 부진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tvN '폭군의 셰프'와 동시간대 편성, 심야 시간대 편성 변경, TV조선이라는 채널의 한계, 그리고 '케이퍼 코미디'라는 장르의 비대중성 등이 맞물렸다.
하지만 글로벌 OTT 시청자들에게 이러한 장벽은 없었다. 그들은 채널이 아닌 '박민영'이라는 배우의 이름값으로 작품을 선택했고, '사기극'이라는 장르적 쾌감에 기꺼이 빠져들었다. 특히, 원작을 알고 있는 아시아권 시청자들에게는 그녀의 새로운 캐릭터 해석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는 더 이상 국내 시청률만으로 K-콘텐츠의 성공을 재단할 수 없는 OTT 시대의 '뉴노멀'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시청률 너머의 배우, 박민영의 진짜 가치
'컨피던스맨 KR'은 박민영에게 '실패한 드라마'가 아닌, 결국 '성공적인 재발견' 의 무대가 되었다. 그녀는 시청률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글로벌 팬덤 앞에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성공적으로 증명해냈다. '0%대 시청률'이라는 꼬리표는 어쩌면 그녀의 용기 있는 도전에 대한 훈장일지도 모른다.
'컨피던스맨 KR'을 통해 우리는 '로코퀸 박민영'을 넘어, 어떤 장르와 플랫폼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는 '배우 박민영'을 얻었다. 시청률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국경을 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배우의 진짜 '존재감'이다. 그리고 박민영은 그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함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관련자료
-
링크